무난히 더웠던 올 여름 나는 에어컨과 얼음을 옆에 끼고 살았다.
여름이 지나갈 무렵 몸이 무겁고 배가 유난히 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배도 많이 나오고, 체중도 5Kg 이상 불어 있었다.
그래서 운동도 하고, 운동 전과 후에는 반신욕을 꾸준히 하는 등
건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였다.
그래도 무언가 부족해 일주일에 두 번씩 경락도 받고, 몸에 좋다는 고가의 영양제도 사먹었다.
아픈 머리와 냉기로 굳었던 몸은 서서히 풀려가는 듯했는데
여전히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캄리좌훈 관리샵이 집 앞에 생긴 것을 알고
빨리 가서 좌훈을 하라는 어머니의 권유를 매번 '갈게요. 갈게요'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나는
개업 전단지를 받은 지 2달여 만에 방문하게되었다
평소에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좌욕을 하고 나면 살이 데이는 듯하고 맥이 풀려서
좌훈도 같을 거란 생각에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좌훈을 하고 나니 했다는 느낌도 없이 몸이 개운했다.
그 기분이 좋아서 매일 좌훈 카페를 찾았다.
4 ~5번 정도 받았을 때 갑자기 잠이 너무 많이 쏟아지고 몸이 축 쳐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명현 반응이 왔다.
그래서 좌훈을 계속 받았다.
그랬더니 일주일 정도 후부터 좌훈을 받고 나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웠다.
좌훈을 시작한 지 4주가 지난 지금 나는 좌훈 마니아가 되었다.
하루라도 좌훈을 거르면 몸이 '찌부등' 하고, 할 일을 뭔가 하지 않은 듯해,
퇴근길의 좌훈 카페는 나에게 ' 참새 방앗간' 이 되었다.
상호 그대로 카페분위기의 좌훈카페에서 주시는 차 한 주전자는
매니저님의 수다와 함께 힘들었던 하루의 마음의 피로도 푸는 시간이 되었다.
지속적으로 좌훈을 받다보니 몸속의 냉기가 풀린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배도 따뜻해지고 체중도 여름 이전으로 돌아갔다.
몸이 따뜻해지니 늘 묵직하던 목과 어깨도 가벼워졌다.
나에게 좌훈은 몸매 유지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까지 돌봐주는 주치의가 되었다.
- 김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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